현재 제가 사용 중인 마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 3.0 입니다. 제가 비록 손은 작은 편이지만 마우스는 약간 큼직한 걸 좋아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하는 마우스죠. 그런데 드디어!!! 제가 사용 중인 마우스도 가장 자주 사용하는 왼쪽 버튼에서 더블 클릭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사용한 지 1년 반 조금 넘었는데 벌써 그러네요. 이거 이제 단종되서 나오지도 않는데 말이죠. 아무튼, 이 마우스가 정말 좋은데, 딱 한 가지! 버튼 스위치의 수명이 좀 짧은 편입니다. 내구성이 그렇게까지 좋다고는 할 수 없죠.

여기서 잠깐 이야기하자면 마우스 버튼 스위치의 수명이 다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 버튼 스위치의 수명이 다하면 발생하는 현상

1. 클릭하면 더블 클릭된다.
2. 드래그시 자주 놓친다.
3. 아예 클릭이 안 된다.

이러면 마우스 버튼에 사용된 스위치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현재 사용 중인 마우스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면, 새 마우스를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간단하게 스위치를 교체해주는 것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 교체는 인두질을 좀 해줘야 합니다. 집에 납땜용 인두와 약간의 납, 그리고 조그마한 십자 드라이버만 있으면 작업은 누구나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수전증 걸린 저도 하는 걸요. ^^;]



먼저 마우스를 뒤집으면 아래와 같이 네 개의 미끌림용 패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적절히 손톱이나 작은 칼 등을 이용해 살살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제거를 합니다. 이 때 떼어낸 패드는 다시 붙여야 하기 때문에 양면 테이프가 더러워지지 않게 잘 놔둡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네 개의 나사가 보입니다. 풀어주면 됩니다. [* 이하 폰카라 화질 죄송]




나사를 전부 풀었으면 마우스의 옆면과 뒷 꽁무니를(붉은 LED 가 번쩍이는 부분을) 잡고 분리하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기판이 나오는데 가운데 기판에는 다시 두 개의 나사가 더 있습니다. 해당 나사들도 풀어줍니다.


최종적으로 기판을 분리할 때는 기판이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요. 가장 상단의 좌+우+힐 버튼 부분은 기판이 걸쇠에 걸려 있기 때문에 걸쇠를 살짝 젖혀서 빼주면 쉽게 빠집니다. 휠도 살짝 빼주면 잘 빠지고요. 분해상의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그렇게 분해를 다 하셨으면 기판 아래 부분에는 LED 의 불빛을 모아주는 투명한 플라스틱 렌즈가 끼워져 있습니다. 빼서 잘 놔두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분해를 마치면 아래와 같이 총 다섯 개의 스위치를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스위치들 중에 문제가 생긴 스위치를 제거하고 교체하면 됩니다. [* 이미 문제가 생긴 스위치를 교체한 후에 찍은 사진이라 스위치 하나의 색깔이 다른 것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교체할 스위치가 필요하겠죠?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 3.0 에는 OMRON D2F 스위치가 사용됩니다. 구매는 인터넷에서 옴론 차이나(OMRON China) 또는 옴론 재팬(OMRON Japan) 스위치를 검색해보시고 적절히 구매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굳이 꼭 옴론 스위치를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규격이 맞다면 다른 스위치를 사용해도 됩니다. 저는 집에서 굴러다니는 다른 고장난 마우스의 스위치를 사용하였습니다. [다행히 동일한 규격의 스위치를 사용한 마우스가 있더군요. 지인이 고장났다고 버리던 걸 혹시 이럴 때 사용할 지 몰라 가져왔는데 결론적으로 잘한 짓이었네요. ^^a]



물론 클릭감은 스위치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스위치 교체 후(특히나 다른 제품을 사용한다면) 클릭감이 많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은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러한 클릭감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은 우선 자신의 손에 맞는 마우스를 구매하고, 해당 마우스에 달린 기본 스위치는 제거해버린 후 자신이 좋아하는 스위치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튜닝하여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뭐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스위치를 구매할 여력도 없고, 집에 동일한 규격의 스위치를 사용하는 여분의 마우스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는 다섯 개의 스위치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문제가 생긴 스위치와 사용 빈도가 가장 낮은(또는 더블 클릭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스위치를 서로 바꿔버리는 꼼수를 사용하는 거죠. 이도 저도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스위치의 교체 작업을 모두 마쳤으면, 최종적으로 조립 전 미리 분해한 상태 그대로 그냥 컴퓨터에 연결한 후 스위치를 눌러 보아 클릭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클릭이 정상적으로 된다면 스위치 교체 작업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고, 그럼 그대로 다시 재조립하여 사용하시면 되는 겁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참고로 스위치를 교체하실 때에는 항상 방향을 잘 보시고요. 열심히 교체해놓고 보니 거꾸로 달아 놓는 경우 매우 흔히 있습니다. 조심하시고요. 그리고 스위치를 교체하기전 원래 스위치의 높이도 잘 보신 후 그에 맞게 높이 조절도 잘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간혹 스위치를 제거할 때 납이 잘 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땐 인두를 대어 적당히 예열한 다음 땜납을 조금 보충해주면 땜납이 녹으면서 기존 기판의 납까지 함께 녹이게 되어 좀 더 쉽게 납을 녹일 수 있습니다.

마우스 스위치의 교체 작업은 이걸로 모두 끝입니다. 간단하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흔히 집에 인두기와 땝납 정도는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외에 다른 장비들은 없으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사실은 저도 이번에 작업하면서 11년 전에 동네 문방구에서 산 인두기와 땜납으로 작업하였는데요. [그걸 11년 째 사용하고 있는 저도 생각해보니 대단하네요...] 납 흡입기가 없다면 스위치를 제거할 때 조금은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납 흡입기와 같은 마땅한 장비가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한 가지 꼼수를 알려드릴께요. 옴론 스위치를 보면 아래와 같이 구명이 두 개 있습니다.



저 두 구멍에 각각 실을 끼워 넣은 후 묶어서 발가락이나 손가락에 걸어 잡아당길 수 있게 만드는 겁니다. 참고로 저는 주로 발가락에 겁니다. ^^;; 그런 후 기판을 뒤집어서 가운데 다리의 납을 녹인 후 굳기 전에 재빨리 왼쪽 다리의 납을 녹이면서 살살 잡아당기는 겁니다. 그리고 또 가운데 다리를 녹이고 재빨리 오른쪽 다리를 녹이면서 조금씩 잡아 당기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죠. 그렇게 [가운데 다리 → 좌우 다리] 를 번갈아가면서 납을 녹이면서 살살 잡아 당기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면, 스위치가 조금씩 조금씩 빠져 나오고, 최종적으로 납 흡입기 없이도 별 다른 큰 무리 없이 스위치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죠?



오늘 문제가 생긴 제 마우스의 스위치를 교체한 김에 혹시나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까하여 글로 남겨보았습니다. 디카가 있었다면 좀 더 상세하게 각 부품들이나 과정까지 찍어서 보여드렸을텐데요. 저질 폰카 밖에 없는지라 사진 설명이 너무 미흡한 게 못내 아쉽네요. 예시는 제 마우스를 기준으로 했지만 다른 마우스도 사실상 작업은 모두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실제로 작업해보시면 마우스의 스위치 교체 작업은 진짜 별거 아니라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드리는 팁인데요. "나는 인두도 없고 스위치 교체 작업을 하기도 좀 그렇다" 라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겁니다. 그런 분들은 마우스를 책상 위에 올려 놓고 강하게 후드러 패세요. 쾅! 쾅! 아예 클릭이 안 되는 경우에는 이 방법이 잘 안 통하지만, 간혹 더블 클릭 현상이 생기시던 분들은 대체로 이 방법으로도 마우스를 고칠 수 있습니다. [농담 아닙니다. ^^a]

아무튼, 이제 더블 클릭이 안 되니 좀 살만하네요. 그럼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상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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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rkness Angel 2013.06.20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마소제 사셨다라면 기간내라면 교환이 젤인데;

    외양 손상이 문제가 아닌 저런타입의 문제는 묻지마 교환됩니다 (영수증 있으면)

    마소가 그렇게 자신있게 해주는 이유는 기간내에 분해해서 청소 한번 헀을뿐인데, 기간 끝날때까지 써서 결국 교환받을일이 없어지는게 현실이라 그런듯; (...)
  2. How 2013.06.21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재밌게 잘봤습니다~! 도전정신에 한표드립니다~!
  3. rkwon 2013.07.29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쓰시는분 많이 못봤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저도 저 마우스 2대째 벌써 7년쓴거같네요.

    처음꺼는 벽에 똥칠할때까지 쓰다가, 두번째꺼는 usb인식불량으로 보증기간내 교환했는데

    1년정도 지나니까 드래그 풀림현상이 일어나서 저 버튼을 분해해서 접점을 좀 닦아보니

    잘되더군요! 수명이 짧다는건 어느정도 공감이 갑니다..
  4. 1 2013.07.29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저는 인두도 없고 마우스 버튼도 없어서

    정말 님 말대로 책상에다 쾅쾅 찍었는데 드래그 놓침이랑 더블클릭 현상이 없어졌어요 ㅎㅎ 신기하네요

    감사함니다 ㅋㅋ
  5. 11 2013.10.14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저도 그냥 쾅쾅한번 때려봤는데 고쳐졌네요..ㅋㅋ

    감사합니다.
  6. 79sdrive 2014.01.10 0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납도 있고 인두기도 있는데 그냥 귀찮아서 팡팡 내려쳤더니 바로 되네요 으하하하
    맨밑에꺼가 레알이였네요 ㅎㅎㅎ
  7. ㅇㅇ 2014.09.28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책상에 내리치고 주먹으로 쾅쾅 두들기고 했더니 진짜 고쳐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8. ㅋㅌㅊ 2015.04.29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우연히 마소제 마우스 쓰다가 너무 맘에 들어서 누렇게 변색 될 때까지 썼었죠.

    3년 넘게 쓰니 맛탱이가서 다른 마소 마우스 써봤지만, 저게 제일 좋더군요

    명품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서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ㅋㅋ
  9. 해결사 2015.12.24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년째 쓰고 있습니다. 동일한 방법으로 얼마전에 수리해서 씁니다. ㅎㅎ
    주변사람들은 새로 사고 말지라는데 모르시는 말씀. ㅎㅎ
  10. 와이런게 2017.01.02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우스 뜯는 방법을 몰라 고장난 마우스를 보드라도 유지하려고
    펜치랑 니퍼로 위부터 자르고 뜯고 했었는데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네요;;
    - 애초에 버릴 필요가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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