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를 보다가

잡동사니 2012.03.30 03:56
정말로 오랜만에 TV 를 보게 되었다.

힐링 캠프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인표가 나온다길레 본 방송이었다.

어쩌다가 김정운 교수 편도 보게 되었다.

김정운 교수가 김제동에 대해서 한 말이 인상 깊었다.

"정치적 정당성"

요지는 김제동이 정치적으로 옳은 말만 해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있다는 것이었다.


"정보로써의 무결성"

그 순간 내가 떠올린 생각이었다.

나 또한 현재 그러한 강박에 갇혀 있다.



나는 "노동형 인간" 이었다.

과거 언제나 내 첫 인사는 삽질을 즐기는 남자였다.

잘은 몰라도 이것 저것 테스트해보고 몸으로 때워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 결과를 만들어 냈다. -

뭐 약간은 내가 잘못 알고 있는 틀린 정보도 있겠지만 그럼 지적해주라.

아무튼 그래서 별거 없지만 이 지식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글로 남긴다.

왜냐면 나는 그것이 즐거우니까.

완성된 자료 하나, 글 한 편, 달린 댓글 한 편이 나에겐 너무 소중하게 다가오니까.


그리고 나의 글은 자세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꽤나 많은 칭찬을 받았었다.

글 재주가 없었기에 과정 하나 하나를 스크린 샷으로 모두 설명하고,

그리고 중간 중간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첨부하는 스타일이었을 뿐이었는데,

그게 사람들에게 좋게 다가갔나 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이 바뀌어 있었다.

좀 더 완벽해야 했고 좀 더 자세해야 했다.

그게 나에게 강박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자세하게 쓰려다보니 장황해지고 난해해진 글들이 늘어갔다.

완벽하게 쓰려다보니 참고하는 정보의 양은 점점 방대해졌고 테스트는 길어졌다.

그 정보의 양이 때론 감당하기 힘들 만큼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예시로 아래는 가장 최근에 포스팅한 내용이다.



이 별거 없는 내용의 글을 쓰기 위해 찾아서 읽어본 페이지들 중에 현재 남아있는 창만 40 개가 넘는다.

이런게 현재 3 개가 넘게 남아 있다.



찾아보고 중복되는 내용이거나 별 의미없는 내용이라 닫은 페이지들까지 더하면 얼마나 될까?

더 큰 문제는 두 개의 포스팅 중 왼쪽의 포스팅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그냥 그걸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오른쪽의 포스팅도 결론은 먼저 나온 상태였다.

실제로 포스팅을 작성할 때도 간단하게 1 ~ 2 시간 정도 투자해서 다듬고 하면 되겠네? 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미 알고 있는데 혹시 놓친 정보가 있지는 않는지,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

내가 내린 결론이 잘못되진 않았을까 불안했다.

그래서 찾고 찾고 또 찾았다.

같은 테스트를 수십 번을 했다.

구글 검색 창만 봐도 토가 쏠릴 지경이다.

VMware 창만 봐도 진절머리가 난다.

그리고 저 창들이 왜 아직까지 남아있냐면... 불안해서 포스팅 해놓고도 계속 보는거다...

결국 포스팅에는 총 이틀이 걸렸고 정보를 찾아본 창들은 지금도 열려있다.

항상 이런 식이다.


윈도우의 부팅과 멀티 부팅?

그거 원래 며칠짜리 프로젝트 포스팅이었는지 알면 놀랠거다.

그거 길어야 4 일에서 5 일 정도에 끝날 정도로 잡은 주제였다.

그런데 석달이 넘었는데 아직 못 끝냈다.

포스팅 편수만 벌써 60편에 가깝다.


돌아버리겠다.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매우 짧은 포스팅도 해봤다.

근데 그것도 다른 포스팅에서 곁가지로 필요해서 한 포스팅들이었을 뿐이다.

정말로 그냥 짧게 간단한 내용을 포스팅한게 아니라

다른 글에서 반복적으로 필요하니까 따로 짧게 팁 형식으로 빼 놓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이 글...

이 글도 그냥 아~ 나도 저런 비슷한게 좀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기 전 간단하게 이런 것도 적어볼까? 라는 마음에 시작한 글이다.

근데 쓰다보니까 스크린 샷 찍고 있고 또 이렇게 정리하고 길어지고 있다.



내 스스로 이걸 무너트리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자멸할 것 같다.

그리고 오늘도 수면 부족에 시달릴 것 같다.



p.s 아참 이래서 내 글에는 댓글이 잘 안 달리나? 글 읽고 있으면 질려서? 생각해보니 파코즈에서도 글을 올리면 선추천하고 글은 나중에 시간나면 읽어본다는 분들이 급격하게 늘어서 좌절 참 많이 했는데... 하아... 모르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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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돈워리 2012.03.30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팅과 멀티 부팅은 나에겐 참 큰 감동이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이런 열정과 호기심이 있다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2. gtman 2012.03.30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는 워낙 적당주의다 보니 완벽주의 분들을 보면 어떤면에선 부러우면서도
    삶이 좀 피곤할꺼 같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여튼 건강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
  3. 이거니 2012.03.30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플님의 열정덕으로 VMware도 어느정도 이해 했습니다.
    사실 어느누가 캐플님처럼 초짜들을위해 이렇게 정성과 시간을 투자 할까요?
    VMware에 대해 처음 접하는분들 어디서 어떻게 배워서 시작 하나요?
    어느 누구도 이렇게 자세하게 안내해 주지 않습니다.
    항상 감사 드리고 건강은 꼭 챙기세요.
  4. BlogIcon CApple 2012.03.31 0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 분 모두 감사합니다. ^^ 사실 이러한 제 성향이 글 속에서는 장점으로도 많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신 시간적으로 너무 오래 걸리고 제가 너무 피곤한게 문제지만요. ㅎㅎㅎ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대신 제가 너무 피곤하지 않게 그리하여 지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무언가 절충점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
    • 이거니 2012.03.31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다른분들의 포스팅도 참고 하셔서 좀 쉽게 가는 방향으로 하시는것이 장기적으로 좋을것 같습니다.
      우선 중요한게 지치면 않되니까요.
  5. BlogIcon 도사100 2012.04.10 1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플님 글은 나중에 몇번이고 다시 찾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6. 김현수 2013.03.15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잼있게 잘 봤어요.. 그치만 그런 힘든 과정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님의 블로거를 방문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겐 정말 중요한 정보들이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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